[전통식생활문화] “자연에서 답을 찾다“ 정소이 채소 소믈리에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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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http://gss.sookmyung.ac.kr/bbs/gss/120/69157/artclView.do?layout=unknown

점점 증가하는 1인가구와 간편한 배달음식 서비스의 발달로 인해 내 몸에 좋은 건강식은 물론이고 신선한 채소를 한끼 챙겨먹기조차 힘든 시대다. 이에 따라 현대인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 요즘,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하며 직접 채소를 재배하고 요리를 개발하면서 남다른 열정을 실천하는 이가 있다. 우리대학 전통식생활문화를 전공하는 정소이 채소 소믈리에를 숙명통신원이 만나봤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전통식생활문화를 전공하고 있는 정소이입니다. 저는 채소 소믈리에 협회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그 밖에 요리강사, 요리연구가, 푸드코디네이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채소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생소한데, 직업에 대한 소개와 선택하신 계기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채소 소믈리에는 직접 채소나 과일에 대한 매력과 가치를 안 다음 그것을 소비자들 혹은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 주는 사람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와인 소믈리에처럼 채소를 맛보고 감별하는 동시에 채소가 농장에서부터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관여하는 일을 합니다. 채소가 어떤 것과 궁합이 잘 맞고, 어떻게 요리하면 맛있는지 좀 더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푸드스타일리스트를 꿈꾸며 요리를 해왔고, 꿈을 구체화시키고자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서울로 상경했어요. 공부를 하던 중 요리연구가 홍성란 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그 분을 통해 채소 소믈리에라는 분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농사, 들판,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지내왔기에 채소 소믈리에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끼고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 채소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 ‘365일 제철 채소 달력SNS 콘텐츠도 활발히 기획하고 계신데,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아이디어는 보통 경험을 바탕으로 떠올려요. 시야를 넓히면 할 수 있는 게 그만큼 많아지는 것 같아요. 미술 교사이신 어머니와 여행을 자주 데리고 다니신 부모님의 영향으로 평소 예체능에 관심이 많았는데, 채소와 예체능을 결합해보니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떠올랐어요. 주로 마인드맵을 통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정리해요. 예를 들어 한 가지 채소를 활용하여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생각한다거나, 기존음식을 더 건강하게 채소를 활용하여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다보니 다양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 개인 SNS를 보면,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떠올라요. 자신만의 특별한 겨울 음식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는 원물 그대로를 먹을 때는 당근을, 조리해서 먹을 때는 토마토를 가장 좋아해요. 토마토는 요리하는 방식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매력 있는 식재료에요. 특히 토마토는 따뜻한 스튜 형식으로 만들어 겨울철에 먹어도 좋고, 남은 것은 냉동실에 소분해 놓으면 각종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요. 피자, 샐러드에 곁들여도 좋고, 더 졸여서 소스를 만들어도 맛있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수경 재배를 해보길 권하고 싶어요. 자투리 채소를 물에 담아 놓으면 쉽고 간편하게 채소를 키울 수 있어요. 1인가구도 어려움 없이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걸으면서 힘드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채소 소믈리에라는 업종이 생소하기 때문에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채소 소믈리에는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시작돼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올해는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업종에 대한 인지도나 인식도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 채소 소믈리에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요?

 

채소에 대한 주변 지인들의 인식이 변화될 때 보람을 느껴요. 사람들이 채소에 관심을 갖고, 한 번이라도 더 접해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또 채소에 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이 농장을 운영하시기 때문에 생생한 모습 그대로를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죠. 최근 파리바게트에서 진행한 빵과후(WHO) 인터뷰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저를 잘 나타낸 광고여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 전통식생활문화전공과 채소 소믈리에라는 직업을 어떻게 접목시키는지 궁금합니다.

 

요즘에는 아보카도 등 외국 채소를 많이 먹는데, 저는 우리 채소와 나물들을 활용하자는 주의에요. 전통식생활문화를 전공하며 한식과 채소를 다양하게 접목시키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배움을 바탕으로 채소 소믈리에 협회에서 한국의 산나물, 들나물을 활용한 음식과 우리 채소에 대해 강의하고 있어요.

 

- 인스턴트 음식에 익숙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바쁠 때는 채소를 갈아서 마시는 것도 추천하지만, 더 쉽게는 물에 넣어 마시는 방법이 있어요.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채소를 물에 넣어 마시는 것으로도 충분히 영양분 섭취가 가능해요. 바쁘고 피곤한 현대인들을 위하여 수용성 비타민이 가득 함유된 레몬, 샐러리, 케일, 방울토마토를 추천합니다.



EBS '꿈을 Job아라'편에 출연한 정소이 대학원생


 

-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채소 소믈리에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우리의 식생활에는 언제나 채소가 함께하기 때문이죠. 저는 앞으로 요리 연구가, 강사로서 열심히 활동하며 채소를 싫어하거나 꺼려하는 사람들을 위한 요리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나가고 싶습니다. 단순히 요리를 하고, 먹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닌, 채소가 키워지는 과정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까지도 알려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숙명인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도 자연에서의 경험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때문에 시간이 될 때 여행을 많이 다녀봤으면 좋겠어요. 여행 가서도 흙과 자연을 보고, 만지고, 느끼며 오감을 중요시하길 바라요.

 

취재: 숙명통신원 17기 남예원(법학부17), 이해진(홍보광고학과17)

정리: 커뮤니케이션팀